부산에는 센텀의 백화점과 기장의 롯데·신세계 아울렛 등 주요 복합쇼핑몰이 동부산에 집중돼 있다. 대형 복합쇼핑몰이 없는 서부산 주민들은 광복동 롯데백화점을 찾거나 멀리 동부산을 방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거리 때문에 불편이 컸다.
그런데 올들어 잇따라 공동주택 분양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에코델타시티는 공간과 구매력, 유동인구 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서부산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 계열사 한무쇼핑이 에코델타시티내 유통판매시설 용지 10만㎥(3만평)을 매입하면서 본격 진출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 9월 한무쇼핑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이 땅을 3213억 원에 사들인 것. 현대백화점은 당시 공시에서 “이번 토지 취득은 지역에 유통판매시설 진출을 위한 부지 확보”라고 밝혔다.
현대는 2021년 서울 여의도에 ‘더 현대 서울’ 복합쇼핑몰을 오픈했다. 여의도는 오피스가 많아 ‘백화점 상권의 오지’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 쇼핑을 넘어 문화와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게 구성돼 지금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아이들과 가족 외식을 하거나 젊은 남녀들이 데이트를 하고 직장인들이 회식을 하는 등 인기가 높다.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후기를 남기고 있고 공간구성이 다양해 ‘백화점없는 백화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서부산 진출은 이 지역 주민들의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와 문화생활 갈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에코델타시티는 김해·양산·창원 등 경남 인구도 흡수할 수 있어 부경 광역상권의 앵커 역할이 가능한 곳이다. 향후 부전-마산간 복선전철, 강서선(트램), 지하철 1호선 연장(하단-녹산선) 등 교통인프라가 예정돼 있고 김해와 가덕신공항 한 가운데 있어 유동인구도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이 사들인 땅은 에코델타의 스마트시티와 세물머리 중심부다.
국가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인만큼 유통과 쇼핑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물의 도시’라는 공간 특성을 활용한 오프라인 점포의 새로운 모델이 기대되고 있다. 지값없는 쇼핑, 실내 위치안내 로봇, 자율주행 쇼핑카트, 스마트 주차 등 첨단기술도 도입될 예정이다.
에코델타시티 주거지역은 상반기 아파트 분양에서 114대 1, 80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내며 부동산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년 후 크리스마스엔 부산시민들이 에코델타시티 현대 복합쇼핑몰의 대형 트리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유통판매시설 용지는 유통과 쇼핑에 스마트 미래기술을 접목하고 워터프런트의 공간 특성을 적용한 명품 복합쇼핑몰로 조성되도록 계획돼 있다”며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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