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울산 주택 거래량이 두달 연속 1,000건을 웃돌았다. '거래 절벽'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양새다.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한국은행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쌓여있던 저가 급매물들이 빠지며 주택 거래가 늘고 낙폭도 줄어드는 등 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도 수요층 주택 매입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국토교통부의 3월 주택통계 발표 자료에 따르면 3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2,333건으로 전월 대비 27.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울산지역 주택 거래량은 1,189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동월 (1,091건)보다 9.0% 오른 수준이다. 한달 전인 2월 1,029건에 비하면 15.5% 증가한 것이다.
울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거래절벽으로 최저 수준인 500여건으로 줄었고 올해 1월에는 610건에 불과했으나, 2월부터 1,000건을 넘으면서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울산지역 주택거래량은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 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정세 등이 반영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도 기준금리를 연 3.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렸다.
또한 최근 전세사기 등 피해가 이어지면서 임대차 시장이 주춤하고 매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의 낙폭 축소 움직임도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4월 넷째 주(24일 기준) 울산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18% 하락했는데, 3월 첫째 주(3월 6일 -0.42%) 이후 7주 연속 둔화하고 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측은 "올해 들어 막혀있던 수요가 풀리면서 주택 매매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는 느낌"이라며 "최근 들어 거래량이 늘고, 호가도 하락세를 멈추는 사례가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호가와 실거래가의 격차가 큰 만큼, 매수자와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의 간극이 좁혀 지는 데 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이런 가운데, 3월 말 기준 울산 지역에 쌓여있던 미분양 주택도 줄어들고 있다. 전월 4,211건에서 4,134건으로 하락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2,104가구로 전월대비 4.4%(3,334가구) 감소했다.
지난해 말 분양에 나섰다가 참패한 건설사들은 미분양 털자며 파격 혜택 쏟아낸 덕분으로 보인다.
울산 남부권 개발의 시작인 덕하신도시에 위치한 '울산덕하역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는 입주 시점 계약 해지 가능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계약금을 넣어두면 연 5% 보장해 주는 조건까지 제공하고 있다.
울주군 상북면 상북(거리, 양등)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에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는 계약금 10% 중 2차 계약금 5%에 한해 대출과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중도금도 60% 전액을 무이자 혜택으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계약자는 계약금 5%만 있으면, 향후 입주 시까지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제공하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이 진행되어도 이에 따른 이자 증가 우려가 없다.
이 밖에도 단지는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입주민의 주거 편의 증진을 위해 2년간 입주민 전용 셔틀버스 운영도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부터 잔금 유예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마진을 줄이는 자구책을 통해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